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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bout the artist

 

 

「Worth Doing? :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가? 」

백은하


단 하나의 생명도 학대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고기를 먹는다. 동물의 가죽으로 온몸을 치장한다.
자연을 갈아엎은 도시 위에 살면서 내 방으로는 벌레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하게 살충제를 뿌려댄다. 가끔은 재미삼아 길고양이에게 돌멩이를 던지기도 한다.
입버릇처럼 생명존중을 외치는 사람 조차도,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검증 받은 백신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어느샌가 고의적으로든 무의적으로든 동물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동물로부터 얻는 유익의 어디까지가 허용되어야 하고 어디서부터가 비난받아야 하는지 역시 한마디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Worth Doing?' 시리즈는 문자 그대로, 동물의 희생으로 얻는 많은 것들이 정말 한 생명을 앗아가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보는 이들에게 묻기 위한 작업인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 삶에서의 동물들은 철저히 도구화 되어있고, 생명의 가치조차 인간에 의해 매겨진다. 마치 소중히 해야하는 생명, 먹어도 되는 생명, 괴롭혀도 되는 생명이 따로 있기라도 한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당연한듯 그들의 사는 곳과 먹을 것을 빼앗고, 심지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조차 너무 쉽게 여긴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건 잘익은 고기나, 가공된 가죽가방, 향기로운 화장품처럼 완벽하게 포장된 것들이니까. Worth Doing? 시리즈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희생당한 자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그러했듯, 내 유익을 위해 한 생명이 받은 고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면 적어도 그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인간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고, 동물문제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자극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PERIENCE

2012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석사 (일본)
200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과 졸업

전시
2015 Worth Doing? 백은하 개인전, 갤러리토스트, 서울
2014 韓国からの風-한국작가 5인전, 갤러리 카제, 오사카, 일본
2014 아트바겐展, 갤러리토스트, 서울
2014 Being Human Being-멸종위기의 인간성展, 갤러리토스트, 서울(기획)
2014 일러스트, 다시보다 I-종이 밖으로, 서호미술관, 남양주 
2014 Delitoys Art Toy Exhibition, W호텔, 서울
2014 PAFS 2014,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2014 I LOVE YOU展, 갤러리토스트, 서울 
2013 ART OSAKA, 그랑비아 호텔, 오사카, 일본 
2013 <The Earth-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 백은하∙시지선 2인展, 카페그레이스, 서울
2012 Illustration Studies, 갤러리5610, 도쿄, 일본

기타
2014 소설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일러스트레이션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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