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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bout the artist

 

 

***낭만적인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대의 청년시절의 파리 유학시절, 고대건축사는 나에게 있어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해 주었던 과목이다. 매일 150여 개의 처음 듣는 건축용어와 건축가들을 암기하는 일은 아직도 지긋지긋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수없이 많은 건축물들의 발굴 현장에서 나온 유품과 구조의 이해, 설계도면, 복구의 과정 등은 나를 과거 속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이 끔찍한 기말시험을 치르기 위해 바캉스 시즌마다 나의 조그만 아파트를 파리의 여행객들에게 세를 주고, 배낭 속에 가득히 책을 짊어지고 14세기 봉쇄 수도원으로 들어가곤 했다. 이 수도원들의 높다란 다락 속에 지어진 도서관에서 한두 달씩 지낸 기억은 아직도 낭만적이고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미지의 여행은 수도원이라는 환경이 나에게 속세와의 단절과 침묵이라는 규율을 지켜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였고, 이 모험은 학구적인 노력과 결부되어 자기 수양과 절제가 강요되기도 했다. 하늘이 보이도록 뚫린 조그만 천장창에서 들어오는 사각형의 햇볕 속에서 드높은 벽에 쌓여있던 양피지로 만들어진 고서들을 보물 상자를 열어보듯 조심스레 열어보며, 과거의 필사본가들과 판화가 들의 손에 의해 직접 기록된 여러 가지의 이상한 도상들과 기호들, 알 수 없는 생물체들은 들여다보는 시간은 매일 매일을 흥분 속에 보내기에 충분했다. 이 곳에서 얻어진 기둥들의 설계도면, 성곽들, 계단들, 첨탑 등은 아직도 나의 화면 속에 남아있는 단편들이다. 물고기와 암모나이트, 중생대의 식물 등은 동판으로 인쇄되어 갓 찍어낸 화폐를 만지면 느껴지듯 그 오톨도톨한 촉감은 아직도 신비스럽게 기억되고 있다. 이렇게 잊혀진 고대의 글과 기호들의 비밀이 어떻게 밝혀졌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해독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 일인가. 그들은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세상을 살다 아득한 태고 속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의 단편과 관습, 문화, 생명체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기억되고 있다. 이런 기호들을 통한 과거로 통하는 시간의 여행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미지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것과 같다. 이런 항해는 자신이 지나온 과거로부터 얻은 경험의 지혜로 알 수 없는 미래의 진로를 알아내는 항해자와 같은 것이다. 아직도 나는 한 폭의 하얀 캔버스라는 바다에 화석 물고기와 달팽이들의 유영을 통하여 고대의 유적지와 흔적들을 찾아 방랑하며 나만의 낭만적인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글: 신종식

신종식 (申鐘湜 -SHIN. Jongshik)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프랑스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회화과 졸업

* Univete de Saint-Denis, Paris VIII, 조형예술학 석사 졸업

 

*수상경력

2005 Beijing Art Expo. <금상> 수상. 북경 켄벤션 센터. 중국

1990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9 지중해 비엔날레 <앙리 마티스 대상> 수상. 니스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1988 르쥬 국제현대 회화제 , <Prix de Conseil general Aubergne> 수상, 프랑스

 

* 개인전 1990-2014/ 25회 (서울,부산, 뉴욕, 동경, 독일 등)

 

단체전 (2006-2013)

천태만상, 북경 황성예술관, 북경

Open the Asia ,경향갤러리, 서울

한계래를 위한 한국미술 120인 전, 갤러리 타블로, 서울

현대회화의 향방전, 수원미술 전시관, 수원

KCAF 한국현대미술제, 한가람미술관, 박영덕 화랑, 서울

모둠전, 스페이스 함, 서울

ART INTERCHANGE 2, 홍대현대미술관, 서울

New Asian Expression of Asian Art, 말레이시아

스페이스 함 개관 1주년 기념점, 스페이스 함, 서울

WAVE,아카갤러리, 서울

아트헴트 페스티발, 뉴욕, 미국

송좡예술제, 상상미술관, 중국

부산비엔날레,특별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798space, 북경, 중국

TN Gallery, 북경, 중국

AHAF HK11, Mandarin Oriental, Hong Kong, 중국

Existence And Change, 대만 동해대학 전시실, 대만

제 8회 현대회화의 방향전, 수원미술전시관, 수원

2011포스코건설 신년기획초대전, 포스코 E&C gallery, 서울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원 교수 작품전, HOMA, 서울

Korean Contemporary Artworks SPECIAL SHOWCASE 2010, MECC, 말레이지아AHAF HK11, Mandarin Oriental, Hong Kong, 중국

 

** 현 :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 홍익대 미술대학원장

홍익대 미술 디자인 교육원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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