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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bout the artist

 

 

칼라우안의 아이들 _ Where is the love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고 칼라우안 난민마을에 겨우 자리를 잡고

전기도 물도 없는 3-4평 좁은 흙바닥에 시멘트 블록으로 겨우 벽을 쌓고 3대가 온갖 가축들과 한방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아!

40도 넘는 고열로 병든 닭처럼 목도 못가누고 죽기 직전에 내 눈앞에 나타나

겨우 항생제 몇 알로 이틀 만에 생기를 되찾은 아이들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기 힘든 현실의 벽 앞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지구촌의 난민들이 얼마나 많을지...

하지만 아이들아 너희들의 눈동자를 내 마음속에 고이 담아 간직하며

내 사랑을 담은 이 그림 들을 보낸다.

Beyond the Wall 전에 부쳐

 

세상에 태어나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한 관계속에서 수많은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상처를 내고 더 견고한 담을 쌓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생노병사의 벽은 누구도 피할수 없는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광야의 모진 비바람과 추위를 막고 야생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벽을 쌓고 안식처를 만들어 휴식을 취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보장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지구의 2/3의 인구는 절대 빈곤상태라는 통계는 아직도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부끄럽게 만든다.

그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벽에 부딪혀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예술가가 된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대신 아파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아우슈비츠 개스실에서 고통속에 죽어가며 벽에 남긴 흔적들은 내게 너무도 충격적인 영상으로 뇌리에 박혀 버렸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의 군상들.

전쟁과 평화

다툼과 화해

갈등과 공존

풍요와 빈곤

사랑과 증오

이번 그림들은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의문부호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작가노트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파도를 넘고 넘어 항해를 계속해 나간다.

인간의 삶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고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벽앞에서 좌절하고 통곡하는 슬픈 영혼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주고,

궁극적으로 직시하고 넘어설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줄수 있기를 기원하며...

캔버스를 긁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기를 무한반복한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를 그리는 것이다.

내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내가 있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어 보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림과 내가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가 되었을 때가 진정한 자아를 찾았을 때이다.

내 안의 수많은 상흔들을 끄집어 내어, 확인하고 그리며 쓰다듬다 보면, 정리가 되고 이해가 되며 용서가 되어 치유가 된다.

 

의도하지 않는다.

계획하지 않는다.

손이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그린다.

옹달샘에 물이 고이듯, 생각이 충만할 때 까지 기다린다.

말 못하는 아이가 되어 그린다.

내 영혼의 흔적을 그린다.

‘여보세요’

 

깨달음.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를 그리는 작업이다.

부족한 나를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나를 성장시키지 않으면 그림은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고통스러운가 보다.

그림을 계속 그려야 하는 이유이다.

이 길환 (李 吉 桓 / Lee, Gil Hwan)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의학박사)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 교육원 11년 수료

제 14회 의인 미술 대전 우수상 (2011)

제 22회~26회 일맥회전 (2013~2017)

제 2회~7회 미인전 (2006~2016)

제 7회~12회 한국 의사미술회전 (2012~2017)

제 6회~11회 그림 그리는 의사들 전 (2011~2016)

 

현 한국 미술협회, 서울 미술협회, 미인회, 일맥회, 한국 의사 미술회

서울 서초구 이길환 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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