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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bout the artist

 

 

眞空不滅 진공불멸

 

앞뒤 두장의 절대로 찢어지지 않을 것 같지 않은 두툼한 비닐과 그 사이에 공기가 빠진채 꼼짝 달싹 못하게 

고정되어 갇혀진 물체들을 내가 접한 최초의 기억은 미군 씨레이션(C-ration) 이었다.

 

 

미군 군용식량은 씨레이션속에는 진공포장된 크래커, 초콜릿, 파운드케잌, 애플파이, 고칼로리바 등 70년대 초반 상상도 해보지도 못했던

이름모를 달콤한 자본주의가 들어있었다. 아마도 나는 그렇게 대량소비의 매혹과 자본주의와 인공포장에 익숙해져 간 것 같다.

 

진공포장(眞空包裝 Vaccum packing)은  두장의 플라스틱 필름 사이에 물건을 넣고 내부의 공기를 빼고 진공상태로 접합함으로써

비닐과 밀착된 물체의 보존과 유통기한을 연장시킨다.

대량소비 사회에 최적화된 포장방식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진공포장된 육류와 소시지와 과일뿐만아니라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칩을 소비한다.

진공포장된 물체들은 그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본래의 것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나의 소비적 욕망을 자극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진공포장된 물건들을 만질 때 느껴지는 둔탁하고 비닐같은 느낌이 내가 매일매일 만나는 일상속에서

사람이나 대상이 플라스틱 소품이나 인형처럼 낯설어지고 만질수 없고 뚫을수 없는 투명 막 속에 갇혀있는 이질감과 괴리감을 주기도한다.

 

 

이번개인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진공포장된 것처럼 숨쉬기힘든 현대인들의 편린화된 얼굴과 몸,

그리고 대중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잘 포장되어 만들어진 아이돌과 연예인의 모습을 담았다.

김병직 (Kim Byoung Jig)

現 경기대학교 초빙교수

 

초대전 요약

2017 한국 터키 60주년 기념전시 '보자기문화'(터키)

2016 서울 사진 축제

2007 Text in bodyscape - 서울시립미술관

2004 광주비엔날레 코리안 특급

2002 Color of Korea (일본 4개도시 순회전, 나고야, 오사카, 동경etc.)

2002 서울시립미술관 개관전 외 다수

초대 개인전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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