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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남아있는 것들
‘결국 우리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유는 빈 커피 잔을 앞에 두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바뀌고 공간이 바뀌어도 상황이 연속되는 이유는 더 나아지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나아짐을 기약하며 대화를 마치는 이유는’
테이블 위의 정물들은 그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 이후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화가 오고가고, 그 뒤에 남은 것은 빈 잔이나 먹다 남긴 케익 부스러기들. 이것들을 앞에 두고 나눈 우리의 대화와 그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 당시의 상황에서 내가 느끼고 보아왔던 색감과 형태의 조절을 통해서, 아주 미묘하고 감정적인 사물과 공간, 그리고 인물들. 내가 바라보고 있는 미묘하고 공허한, 남아있는 것들.
연속되는 화면 속에서 정물만이 홀로 남아서 고요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물들만이 남아서 그 때의 그 시간을 붙잡아두고 있다. 결국 남아있는 것은 빈 잔, 빈 접시. 텅 빈 그것들.
김은주
학력
2016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전공 졸업
2016 동대학원 서양화전공 재학
Exhibition
Group Exhibition
2016 용의 비늘 청년 작가전, 겸재정선 미술관
2015 제1회 ‘Ma - book show’ 프로젝트 전시, cafe booktique
2014 중앙대학교 제 11회 기획전 ‘사각지대’, 요기가표현 갤러리
2014 중앙대학교 301 문화캠퍼스 프로젝트, 중앙대학교 301갤러리
2013 중앙대학교 제 10회 기획전 ‘Sometween-Between of some’, 57번가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