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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五瞰圖(오감도) - 각자 다른 5개의 시선을 가진 그림

전시기간  :  2015.12.21(MON.)-2016.01.09(SAT.)

초대일시  :  OPENING 2015.12.21(MON) 5:00PM
참여작가  :  김혜나 김태현 도윤희 이언정 전선하

 

2015년의 마지막, 2016년의 첫 전시를 장식할
" 五瞰圖(오감도)- 각자 다른 5개의 시선을 가진 그림 "

판화작가 5분의 그룹전이 갤러리오에서 전시됩니다.

 

사이, 경계는 매혹적인 단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점에서,

세계 안에 있으면서 세계 안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지만 김혜나의 작품에서 사이세계는 엄연히 이 세계 안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곳을 환상의 세계로 간단히 넘겨 버릴 수가 없다. 그곳으로 이르는 길은 두가지이다.

나비를 따라가거나 정확한 대칭으로 분할된 경계를 응시하거나. 김혜나는 잎이 없는 나무들이나 고목의 밑동을 통해

빈 틈으로서의 공간과 시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작가 노트에 쓰고 있다.

그런데 작품에서 보이는 나무는 나무라기보다는 살이 없는 잔가지들이다.

2012년의 작품 <나무나비>를 보자. 잔가지들은 마치 심장 안의 혈맥들처럼 고요하게 뻗어 있으면서

그 안에서 움트고 있을 잎들을 암시한다. 그리고 대칭을 이루고 있는 두 면의 사이에 나비가 마치 우리를 경계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듯 날개를 활짝 편 채 날기를 잠시 멈추고 우리를 부르고 있다. 이상한 효과가 일어나는데,

시선이 대칭의 양 면에서 가운데의 경계에 놓인 나비로 옮겨 오는 순간 시간이 정지하고 공간이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이 세계는 어떤 곳일까? 즐거운 호기심이 일어난다. 작가는 그 곳을 살아있음과 죽음의 경계, 희망과 절망의

경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삶과 희망에 너무 몰두하거나 죽음과 절망을 너무 두려워하면서 그 사이의

빈 공간을 놓치곤 한다. 그런데 일단 저 사이 세계를 일별하고 나면 삶과 희망이, 죽음과 절망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쩌면 사이 세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수단으로 삶과 죽음을, 희망과 절망을

다른 눈으로 돌아보게 하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이후의 작품에서 사이 세계로 인도하는 나비가 사라진다. 나비라는 매개체가 갖는 강한 의미가 사이
세계를 가린다고 생각했을까? 그 대신 작가는 직접 우리를 사이 세계로 인도한다.

작가 자신이 나비가 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비평글>  글_철학·미학박사 정지은

김혜나 _-나무나비-_ drypoint, chincolle_25X37_2013

김혜나_나무나비_drypoint, chincolle_60X90_2012

김혜나_문 사이 moon_printed on korea paper(collagraphy,drypoint)_30X20(cm)_ 2014

김태현_Pyramid, space of illusion_01,Casting,Pigment Print,80x60,2014

<Pyramid>시리즈의 변형된 사각뿔은 높은 곳을 향하는 인간의 욕구,

그 곳을 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형태이다.

제작과정 중 텍스트들의 즉흥적인 조합에 의한 우연적 효과는 자연스럽게 개인의 기억이

순간적으로 담기고, 보는 이에게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담겨진 작품에는

기억에 대한 보존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또한 기억의 시간까지 상징화 된 조형언어인 사각뿔의 반복으로 표현된다.

입체작품을 다시 사진으로 촬영하여 평면작품으로 환원은 설치된 작은 사각뿔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확대를 통해 다시 새 의미로 감상할 수 있음을

시각적 효과의 극대화를 발현하고 있었다.

또한 빛의 연출을 통해 설치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 감흥을 도모한다.

 

김태현_Pyramid, space of illusion_02,Casting,Pigment Print,80x60,2014

김태현_Pyramid, space of illusion_03,Casting,Pigment Print,80x60,2014

전선하_Cozy cover 7_lithography_silkscreen_80×80_2014

가상공간을 통해 본 역설적 이상향 전선하

 

PARADISE-Cozy Cover

 

 

 

공간은 늘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한 주제였으며 공간에 대한 관심은 인류역사를 통해 다양한 비전과 문화를 디자인해왔고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현실이라는 제한된 실제공간을 점유하며 살아가는 인간은 늘 현실 너머의 공간 즉 가상공간에 대한 열망을 지닌 채 살아왔다. 천국에 대한 전설과 비트의 도시인 사이버스페이스의 등장까지 육체와 물질을 초월한 이상공간에 대한 열망은 스스로 진화하며 현실공간의 공백을 채워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상공간을 꿈꾸는 것은 현실에 대한 불만의 산물이기도 하다. 현실의 구속에서 벗어나려 한다거나 지금의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것을 꿈꾸는 것과 같은 해방의 갈증은 도피와 자유를 꿈꾸고 새로운 변화와 이상을 추구 한다.

 

나는 몇 년의 준비기간 동안 그려왔던 평화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상공간의 반쪽(Paradise)으로부터 아름답기만 한 공간이 아닌 우리가 꿈꾸는 이상공간에 대한 허상성이나 불안감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자수정은 더없이 매력적이고 강력한 시각이미지가 응축된 결정체다. 무수한 시간의 흔적들이 층을 이루어 다양한 색채가 깃든 수많은 단면과 직선들은 인간의 추상과 자연의 시간이 공존 하는 듯 보이고 이는 동물들을 유혹하기도, 가두기도 하는 가상의 공간이다. 반짝이는 결정체의 단면들이 몽환적인 화려함을 주지만 오히려 이들을 고립시키거나 침잠(沈潛)시키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인간을 속물적 이기심에 얽매이도록 강요하는 사회,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결국 쫓아갈 수밖에 없는 덧없음을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이상공간을 통해 보여주려 하였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가느다란 균형의 실은 극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팽팽하게 맞선 채 환상과 현실사이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환상이 현실을 완전히 뒤덮을 수도 현실이 환상의 침투를 막아낼 수 없는 모호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선하_Cozy cover 4_lithography, silkscreen35×50_2013

전선하_Cozy cover 6_lithography, silkscreen120×80_2014

이언정_CITY 21_42X32.5_Silk Screen_2011

이언정, 익숙한 그러나 낯선, 나만의 공간
한 때 사람들은 도시 공간을 동경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에 도시 공간은 마치 만국박람회장처럼 무엇이건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늘 변화하는 역동적 공간처럼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가 반복되면 두근두근하며 기대했던 바로 그 변화가 권태의 원인이 되고,
새로움이 반복되면 바로 그 새로움이 낡은 것이 된다. 그런데 변한 것은 도시인가, 우리인가?
이언정의 유쾌한 도시는 낡고 권태로워진 도시를 다시금 변화하는 새로운 도시로 바라볼수 있는 마법의 안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언정의 도시가, 우리 각자가 선사받은 마법의안경으로 바라 본 세계와 똑같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단 저 유쾌한 도시를 보고나면 이제까지 우리가 보았던 도시는 새로운 색을 입기 시작한다.
이언정의 도시는 박람회장처럼 잡다하지만 무질서하지는 않다. 그 안에는 현재의 도시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도시까지

포함한 세상의 온갖 도시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 서 있고, 작은 소리들을 낸다. 시선을 멀리 두고 보았을 때 도시는 마치 경비행기를 타고 비스듬하게 바라보는 도시처럼 나타난다. 빛과 그림자는 도시의 어둠과 밝음이라는 숭고적 대비를 표현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프로젝터로 쏘아진 양 빛에 의한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있다. 시선을 가까이 가져갔을 때 도시는 작가가 공들여 배치한 소품들로 이 도시가 무언가 아주 재밌는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도 조금씩 진화하는데, 이러한 진화는 도시의 진화와 함께 간다. 도시가 좀 더 과감해지고 동시에 세부적이 된다. 이전에는 건물의 외양들을 통해 우리가 도시를 감상했다면 이제는 도시가 내부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시선을 멀리, 가까이, 바깥으로, 안으로 옮기면서 도시들을 감상한 뒤에 한 가지 질문이 생겨난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사람들은 사라진 걸까.
글_정지은(미학/철학박사)

 

이언정_CITY 87_wood cut_60x90cm_2011

이언정_CITY 4 - A_SilkScreen&Embossing_32x32cm_2012

이언정_CIity ming, Citycho, City pp, Cityhi,City bo, City yo_SilkScreen&Embossing15x15cm(6ea)_2012/2013

도윤희_숲_88cm×58cm_한지부조_2013

현대인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 주는 쉼터같은 그림을 그리고싶었다. 관계 에 대한 스트레스 그외에 나를 옭아메는 모든 것들에대한 안식 방한켠에 자리잡은 식물은 그저 아무말도 하지않고 우리를 토닥인다. 가시돋힌 선인장 위에 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옆에 남아있는 소중한사람들을 뜻한다. 한지부조 기법을 사용하여 종이가주는 따뜻한느낌과 질감 입체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윤희_웨딩데이_26.5cm×26.5cm_한지부조_2013

도윤희_안투리움_26.5cm×26.5cm_한지부조_2013

도윤희_선인장_26.5cm×26.5cm_한지부조_2013

전시명      :  五瞰圖(오감도) - 각자 다른 5개의 시선을 가진 그림

전시기간  :  2015.12.21(MON.)-2016.01.09(SAT.)

초대일시  :  OPENING 2015.12.21(MON) 5:00PM
참여작가  :  김혜나 김태현 도윤희 이언정 전선하

 

2015년의 마지막, 2016년의 첫 전시를 장식할
" 五瞰圖(오감도)- 각자 다른 5개의 시선을 가진 그림 "

판화작가 5분의 그룹전이 갤러리오에서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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